24% 국정 지지율에 대통령실 "부족한 부분 채우겠다"며 '자성'
尹 휴가 복귀후 메시지 고심…"대통령, 민생 행보 강화할 것"
휴가 마무리하는 尹대통령…위기감 깔린 용산, 반등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휴가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업무에 복귀한다.

윤 대통령의 복귀 메시지 및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취임 석달을 앞두고 20%대로 밀려난 지지율에 대통령실도 반등 계기를 찾기 위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5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로,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선 득표율(48.6%)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를 기록했다.

직무수행 부정평가 원인으로는 인사(23%),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등이 꼽혔다.

교육부 학제개편안 혼선을 비롯해 집권여당 내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일정을 둘러싼 논란, 관저 공사와 맞물린 각종 의혹 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로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사실상 '부재' 중인 와중에 받아든 이러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몸을 낮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여론조사는 언론보도와 함께 민심을 읽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표"라며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첫 20%대 지지율이 나오자 "국민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보다 '자성'에 더욱 무게를 실은 뉘앙스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지지율 추이를 놓고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때문"(강승규 시민사회수석 4일 YTN 라디오 인터뷰)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기류가 감지됐다.

지지율이 자칫 20%대로 고착화할 경우 각종 개혁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국정운영 동력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오는 8일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을 꾀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참모진들이 여러 방안을 고민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추락세가 취임 100일(8월 17일)까지 지속해선 안 된다는 데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돌아오면 민생과 국민 쪽으로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을 위한 행보가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 다양한 인사의 의견을 경청하며 정국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그 숙고의 결과가 어떠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8·15 광복절 경축사나 특별사면을 통해 국민 통합이나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휴가 직후 참모진 쇄신 단행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야권 등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쇄신 요구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복귀 후 인사 개편이 이뤄진다면 이미 (후보) 물색 과정이 진행 중일 텐데 대통령실이 파악하거나 전할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 "제가 파악하거나 전해드릴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