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말라가는 네덜란드 농경지. /사진=AFP
가뭄으로 말라가는 네덜란드 농경지. /사진=AFP
오랜 가뭄을 겪은 네덜란드가 '물 부족'을 공식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은 향후 2주 안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물의 나라' 네덜란드 정부가 이날 '물 부족'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물을 보전하기 위해 일부 주의 수자원 당국이 농업에 지표수 사용을 제한하는 등 각종 조처를 했다.

또 국토의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있는 네덜란드는 가뭄으로 인해 강의 수위가 낮아져 바닷물이 역류하는 일을 막기 위해 몇몇 운하의 이용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주요 수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과 식수 및 에너지 공급에 우선권이 부여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마크 하버즈 네덜란드 물관리부 장관은 네덜란드 국민들에게 물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네덜란드인에게 세차해야 할지, 수영장에 물을 완전히 채워야 할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네덜란드는 물의 나라지만 여기에서도 우리의 물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여름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7월에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은 39.4도를 기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