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활동량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1주일간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37만9099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확진자 수(656만 명)의 21%에 해당한다.

일본의 뒤를 이어 미국(92만 명), 한국(56만 명), 독일(45만 명)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일본의 주간 사망자도 655명에 달했다. 미국(2626명), 브라질(1827명), 이탈리아(1205명) 다음으로 많았다. 일본은 직전주(7월 18~24일) 확진자도 96만9000명으로 세계 최다였다.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산하면서 전날도 사상 최다인 24만9830명의 신규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건수가 최근 1주일간 270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며 “의료 종사자는 밀접접촉자라도 무증상에다 매일 근무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지바대 부속병원의 경우 일반환자 입원을 전체 병상의 80%로 제한하고 있다. 전날 직원 2800명 가운데 4%가 코로나19 관련으로 결근하면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다. 대중교통도 마비되기 직전의 상황이다. 승무원이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사례가 급증해 철도와 버스 등이 운행을 멈추거나 감편하고 있다.

규슈 지방 노선 등을 운영하는 철도회사인 JR규슈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열차 120편 운행을 취소했다. 우편·금융 그룹인 닛폰유세이도 근로자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전국 203개 우체국의 창구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계도 코로나19 혼란을 겪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보좌하는 총리 비서관 3명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에 걸쳐 차례로 감염됐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최근 확진됐다가 2일 업무에 복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