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4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발열환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하루에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엿새째 '0명' 통계를 발표한 것이다.
치료를 받던 발열 환자 5명도 완치되어 더는 없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77만 2천81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9.998%에 해당한 477만 2천739명이 완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북한은 코로나19 종식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코로나19 종식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향후 정책을 예측하지 않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만 답했다.
통일부가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취해온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과감히 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속사정도 공존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방역정책 성공을 주민들에게 공표해 민심을 안정시키고 격폐와 봉쇄 위주의 '최대비상방역체계'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다시 정상화할 수요가 내부적으로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북한 코로나19 상황이 통계와 달리 아직 심각할 수 있고 원숭이두창이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도 높은 상황에서 섣불리 종식을 선언할 경우 주민들의 방역 경각심만 흐트러질 것을 우려할 수도 있다.
실제 북한은 이날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원숭이두창, 수인성 전염병 등 다양한 전염병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철저한 방역정책을 강조했다.
통신은 "현 방역 상황을 보다 공고히 하고 새로운 전염병들의 발생을 철저히 막기 위한 활동들이 전국적 범위에서 보다 적극화되는 속에 전반적인 방역사업에 대한 강한 장악력과 지휘·통제력이 일관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전국적인 방역상황을 주시하면서 과학적으로 종합·분석하고 일선 기관에 신속한 지시를 내리면서 방역 조치의 집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4중 검사정보관리체계 활용, 오미크론 변이, 원숭이두창 유입 차단을 위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 '색다른 물건', 야생짐승과의 접촉 금지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