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장애로 중환자실…피습 가능성 배제않고 혈액검사 진행
이탈리아 검찰, 푸틴 떠난 경제고문 '독극물 중독됐나' 조사
이탈리아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직 경제 고문이 중태인 이유가 독극물 중독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고리오 카파소 검사는 사르데냐 북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러시아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 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와 대화했다.

검찰은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가 아픈 이유를 밝혀내려 하고 있으며 그가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보당국도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의료 전문가의 혈액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의 상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방송인이자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의 지인인 크레니야 솝차크는 지난 31일 특별대표의 입원 사실을 알리며 그가 말초신경과 뇌 신경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유럽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조국을 떠난 그가 러시아 당국의 독극물 공격을 당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추바이스 전 대통령 특별대표는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한 개혁가로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고위 고문직을 수행했으나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직책을 내려놓고 러시아를 떠났으며 크렘린궁도 3월 25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추바이스 전 특별대표는 사의한 배경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가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