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방문에 중·러·이란 '반미연대' 더 뭉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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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우크라·핵개발 등 '미 간섭차단'이 공통이익…밀착 가속
세부 이해관계 달라 당장 미 겨냥 '삼각협공'은 어려울 수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결속력이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간섭 때문에 중국이 자국 이익의 심대한 침해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러시아, 이란 등과의 동조와 제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미국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주권 침해로 간주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발 빠르게 중국 주장에 동조하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순전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주재 중국 대사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을 일관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외정책의 일환으로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미연대에 동조해온 북한마저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의 관영매체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이란에는 미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고 간섭을 최소화해야 국가이익을 증진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서방 군사력 퇴출), 탈나치화(친러시아 정권 수립)를 목표로 내걸고 올해 2월 침공을 강행한 뒤 언제 끝날지 모를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는 러시아가 승전으로 나아가는 길의 최대 걸림돌인 게 사실이다.
중국은 급성장한 경제력을 앞세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대만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관행, 남중국해 영유권, 홍콩 민주주의, 코로나19 책임론, 위구르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 홍콩 자치권 등을 두고 미국의 전방위 견제에 처해 있다.
이란도 중동 패권을 향한 군사력 증강 수단이 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역내 동맹, 우방의 압박을 받는다.
미국의 일방 탈퇴로 사실상 파기된 이란핵합의를 복원하려는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오랜 제재에 지친 이란이 이미 핵개발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반미 필요성을 토대로 중국, 러시아, 이란은 이미 제휴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에 연대를 강화하는 조짐이 역력했다.
중국과 이란은 올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 속에서도 기권을 선택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법 위반을 옹호한다는 비난은 피하되 실제로는 러시아를 두둔해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외교적 결정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중국은 평화론을 주장하면서도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전비충당에 도움을 준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들 '반미연대'의 결속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한 차례 증폭된 만큼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으로 인한 미중갈등 악화의 여파로 한번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줄인다는 중요한 하나의 공동 목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NYT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미국이 다수 국제적 위기에 한꺼번에 대처해야 할 때 모두 함께 이익을 본다"며 반미연대의 조직적 위기 조장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이란은 세밀하게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면이 있어 바로 공동행동이 진척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가령, 통상 중국,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인식된다.
또한, 이들 두 나라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도 일단 공식적으로는 반대한다.
/연합뉴스
세부 이해관계 달라 당장 미 겨냥 '삼각협공'은 어려울 수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결속력이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간섭 때문에 중국이 자국 이익의 심대한 침해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러시아, 이란 등과의 동조와 제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미국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주권 침해로 간주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발 빠르게 중국 주장에 동조하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순전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단결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주재 중국 대사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을 일관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외정책의 일환으로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미연대에 동조해온 북한마저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의 관영매체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이란에는 미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고 간섭을 최소화해야 국가이익을 증진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서방 군사력 퇴출), 탈나치화(친러시아 정권 수립)를 목표로 내걸고 올해 2월 침공을 강행한 뒤 언제 끝날지 모를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는 러시아가 승전으로 나아가는 길의 최대 걸림돌인 게 사실이다.
중국은 급성장한 경제력을 앞세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대만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관행, 남중국해 영유권, 홍콩 민주주의, 코로나19 책임론, 위구르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 홍콩 자치권 등을 두고 미국의 전방위 견제에 처해 있다.
이란도 중동 패권을 향한 군사력 증강 수단이 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역내 동맹, 우방의 압박을 받는다.
미국의 일방 탈퇴로 사실상 파기된 이란핵합의를 복원하려는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오랜 제재에 지친 이란이 이미 핵개발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반미 필요성을 토대로 중국, 러시아, 이란은 이미 제휴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에 연대를 강화하는 조짐이 역력했다.
중국과 이란은 올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 속에서도 기권을 선택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법 위반을 옹호한다는 비난은 피하되 실제로는 러시아를 두둔해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외교적 결정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중국은 평화론을 주장하면서도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채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전비충당에 도움을 준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들 '반미연대'의 결속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한 차례 증폭된 만큼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으로 인한 미중갈등 악화의 여파로 한번 더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줄인다는 중요한 하나의 공동 목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NYT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미국이 다수 국제적 위기에 한꺼번에 대처해야 할 때 모두 함께 이익을 본다"며 반미연대의 조직적 위기 조장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이란은 세밀하게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면이 있어 바로 공동행동이 진척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가령, 통상 중국,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인식된다.
또한, 이들 두 나라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도 일단 공식적으로는 반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