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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무, 배추 등 채소 판매 코너에서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보던 60대 주부 이모씨는 "체감상 올들어 채솟값이 확 오른 거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부들의 장바구니 사정이 어려워졌다.
이씨는 "가격이 그나마 조금 올랐다 싶은 제품은 양이 줄었다.
마트에 올 때마다 놀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육류와 과일 코너 등을 둘러보던 주부들은 집어 든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며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60대 주부 A씨는 "배추 가격이 지난주에 5천원대 였는데 지금 보니 8천원대 후반 가격"이라며 "김치 담그기가 겁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서 제품 가격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던 통계청 관계자도 "6월 배추 가격보다 2배가량 올랐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북구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도매상들도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대파 하역 작업을 하던 B씨는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서 도매로 사가는 상인들도 놀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물가가 안 오른 게 없지 않나.
물가 영향도 있고 여름에는 장마가 있어서 채솟값이 비싸지는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30년 넘게 채소류 도매업에 종사한 70대 배모씨는 "서민들은 항상 힘들다"며 "그런데 채소 가격이 2~3달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힘들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보다 6.3% 올라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6천70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3천550원보다 3천159원(88.9%) 오른 가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