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화해와 상생 선언 9주년 맞아 2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과 제주4·3평화공원에서 합동 참배했다.

'화해와 상생' 제주4·3유족회·경우회 9번째 합동 참배
이날 참배에는 구만섭 제주도행정부지사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이상률 제주경찰청장, 박성순 해병대 제9여단장, 김인호 해군 제7기동전단장 등 도내 주요 인사와 군경 책임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제주시 노형동 국립제주호국원과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차례로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두 단체뿐 아니라 행정과 의회, 군·경에 이르기까지 온 도민이 함께한 의미 있는 참배이지 않았나 싶다"며 "이 자리가 대한민국의 평화를 그리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정화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은 "호국원에서 하는 첫 합동 참배인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군·경 최고 책임자들이 함께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두 단체 간 화합을 바탕으로 제주4·3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4·3사건 유족과 전직 경찰관 단체인 두 단체는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로 수십 년간 갈등과 반목의 세월을 보내다 2013년 8월 화해의 손을 맞잡았다.

'화해와 상생' 제주4·3유족회·경우회 9번째 합동 참배
당시 두 단체는 이념을 버리고 조건 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지난 세월의 갈등을 치유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한 뒤 해마다 합동 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두 단체는 그동안 충혼묘지를 찾아 참배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국립제주호국원이 개원하면서 올해부터는 호국원을 찾아 합동 참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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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