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개시일 맞춰 성명…"북과 대화통로 차단이 가장 큰 걸림돌"
北인권보고관 "北인권 코로나로 더 악화…가능한 빨리 방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임기가 시작된 1일 북한 인권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층 악화했다며 대북지원 및 협력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살몬 신임 보고관은 임기 첫날인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엄격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북한 내 인권상황이 지난 2년 6개월간 더욱 악화됐다"면서 "북한 국민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당국 내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구호 및 인도적 지원 물자를 해당국 내로 반입하고 대화와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런 조치가 "해당국(북한) 정부가 건설적인 대화에 열린 자세로 임하는지 여부에 달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 평화·안보·인권과 관련된 정책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서도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 증진에 '대화채널 차단'을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살몬 보고관은 "세 명의 전임 특별보고관이 위임 권한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국 당국 또는 정부 관계자와의 대화 통로가 결여돼 있거나 혹은 완전히 막혀 있는 상황이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우선적으로 해당국 정부와 의견을 교환할 기회와 자리를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북한 인권 증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중심에 두는 접근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특히 "첫 여성 특별보고관으로서 여성 및 여아의 필요와 역경에 국제 공동체가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향후 몇 주 안에 포괄적인 업무계획을 마련하고 중단기 목표·활동계획을 담은 첫 보고서를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달 초 페루 교황청립가톨릭대학 민주주의·인권연구소 소장 출신인 살몬을 신임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임명했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설치됐으며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