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멕시칸 푸드/아이스크림·소녀무녀 봄: 청동방울편·소설 예수 5∼7
[신간]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 정보라 외 10인 지음.
지난 19년간 한국 장르소설 대표 작가들을 배출한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지난해 실린 중·단편 소설 가운데 우수작 11편을 엄선한 소설집이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올해 4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를 비롯해 곽재식, 남세오, 전혜진 등 주목받는 장르 소설가들의 작품이 실렸다.

표제작은 정보라의 '문어'다.

고등교육법 개정안, 이른바 '강사법' 제정으로 인해 발생한 대량해고를 다룬다.

현실적인 문제로 투쟁하는 농성장에 나타난 문어 한 마리, 그것을 삶아 먹은 위원장의 행동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라는 외계의 메시지와 귀찮다는 듯 문어를 먹어버린 위원장의 행동은 이 소설이 절대 정복당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나타낸다.

이번 소설집에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노랫말을 모티프로 한 장르 소설을 창작하고자 필진이 기획한 결과물 '위화'(최지혜 작)와 '홍연'(구한나리 작)도 포함됐다.

이밖에 낙태죄 존치, 코로나19 팬데믹 등 시의성을 반영한 작품도 담겼다.

아작. 324쪽. 1만6천800원.
[신간]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 치킨/멕시칸 푸드/아이스크림 = 김미정/이수희/하현 지음.
작가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하나의 음식, 식자재를 대상으로 한 음식 에세이 '띵' 시리즈의 여름 3부작이다.

2020년 4월 '조식'과 '해장 음식'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이번 3부작으로 20권을 돌파했다.

'먹을 줄만 알았는데 시험에 들게 될 줄이야'란 부제가 달린 치킨 편에서는 '대한민국 1% 치킨 고수'를 선발하고자 한 배달앱이 주최한 '치믈리에 자격시험'에서 1위를 차지한 작가의 치킨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란 부제의 멕시칸 푸드 편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이수희가 멕시칸 패스트푸드점과 멕시칸 펍 아르바이트생이 주식으로 타코를 만들어 먹다가 멕시코로 식도락 여행까지 떠난 이야기다.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란 부제의 아이스크림 편에서는 빙과업계의 크고 작은 소식을 모두 수집하는 등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다 못해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작가의 '덕후' 기질까지 만날 수 있다.

세미콜론. 치킨 180쪽, 멕시칸 푸드 188쪽, 아이스크림 180쪽. 각 권 1만2천원.
[신간]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 소녀무녀 봄: 청동방울편 = 레이먼드 조 지음.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먼드 조의 신작 오컬트 장편소설이다.

귀신 잡는 여중생인 소녀무녀 봄, 귀신 보는 성북경찰서 강력계 이 형사, 종문중학교 비공식 동아리 종문탐정단 등이 의문투성이인 '실험실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소녀무녀 봄은 무속인들 사이에서 '신이 내린 씨'로 통하며, 여중생 탐정은 논리적 추리만을 믿는다.

이 형사는 과학과 무속의 경계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안타레스. 384쪽. 1만5천원.
[신간]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 소설 예수 5∼7 = 윤석철 지음.
2천 년 전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 하층민 가정에서 태어난 예수가 지배체제에 맞서는 길을 걷고 스러지기까지를 그린 대하 장편소설이다.

2020년 4월 1권을 시작으로 총 7권으로 완간했다.

이야기의 대단원에 해당하는 5∼7권에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의 끝이 고통스러운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폭력에 저항하는 예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남. 5권 440쪽, 6권 472쪽, 7권 468쪽. 각 권 1만4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