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강원도 대표작물은 감자? 이제 사과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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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재배지역 점차 북상…양구·정선·홍천 등 고랭지 인기
10년 동안 재배 면적 4배·생산량 16배 증가…타지 농민 속속 전입 "충남 예산부터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남원까지 전국을 돌면서 평생 사과 농사를 짓다가 이제 강원 양구에 정착했습니다.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과가 자라기엔 여기 고랭지가 딱 맞죠."
중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양구군 해안면 고랭지에 펼쳐진 23만여㎡의 드넓은 사과밭을 바라보며 농민 최원근(68)씨는 강원도에 온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씨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전국을 다니며 사과 농사를 짓다가 8년 전부터 해안면에 정착했다.
사과는 15∼18도가량 되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이 같은 곳을 찾다 보니 강원 고랭지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그는 "해안면이 해발이 높아 서늘하고 일교차가 크다 보니 사과가 단단하고 색깔도 좋으며 당도도 끝내준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3만㎡ 규모로 사과를 기르는 이정숙(81)씨도 "경남 거창에서 35년 동안 사과를 기르다 12년 전에 양구로 터를 옮겼다"며 "여기 사과가 탄저병도 적고 야물어서(단단해서)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강원도 대표작물' 하면 감자를 흔히 꼽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요즘은 사과가 효자 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사과 재배지를 10년 단위로 내다본 결과 2030년대부터 2050년대까지 홍천·양구·정선·태백 등 도내 고랭지로 재배 적합 지역이 점차 북상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434㏊에 머물렀던 도내 사과 재배 면적은 점차 넓어져 2018년 947㏊, 2019년 1천92㏊, 2020년 1천124㏊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천579㏊, 올해는 1천630㏊로 10년 새 4배가량 확대됐다.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어 2012년 1천422t에서 2019년 1만486t, 2020년에는 2만160t, 지난해에는 2만2천552t으로 10년 동안 16배가량 증가했다.
농가 소득도 2018년 10에이커(4만여㎡)당 237만원, 2020년 357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군별 사과 생산량은 정선이 6천32t으로 가장 많았고 양구 4천53t, 홍천 3천103t, 영월 2천382t, 철원 1천410t, 평창 1천198t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고랭지에 사과 농가가 모여있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랭지 사과를 대표 농산물로 육성하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구군은 사과 명품과원 조성 사업과 지역 활력화 작목 기반조성, 과수 저온 저장시설·생력화 작업기·병해충 방제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농가를 도왔다.
이에 힘입어 양구 사과는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2017년에는 도내에서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선군은 재배 기술보급과 체계적 품질 관리로 사과 명품화를 이끌고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농촌인력 지원센터 운영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월군은 고품질 과수 생산과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과수 품질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해 비료, 반사필름, 페로몬, 봉지 등 과수 재배에 꼭 필요한 자재를 농가에 지급하고 있다.
양구군 관계자는 "양구를 명품 사과 주산지로 만들고자 과원 내 묘목과 지주·관수·배수시설을 현대화하고 홍로·부사를 벗어나 '시나노 골드' 품종을 보급을 넓히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0년 동안 재배 면적 4배·생산량 16배 증가…타지 농민 속속 전입 "충남 예산부터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남원까지 전국을 돌면서 평생 사과 농사를 짓다가 이제 강원 양구에 정착했습니다.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과가 자라기엔 여기 고랭지가 딱 맞죠."
중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양구군 해안면 고랭지에 펼쳐진 23만여㎡의 드넓은 사과밭을 바라보며 농민 최원근(68)씨는 강원도에 온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씨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전국을 다니며 사과 농사를 짓다가 8년 전부터 해안면에 정착했다.
사과는 15∼18도가량 되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이 같은 곳을 찾다 보니 강원 고랭지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그는 "해안면이 해발이 높아 서늘하고 일교차가 크다 보니 사과가 단단하고 색깔도 좋으며 당도도 끝내준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3만㎡ 규모로 사과를 기르는 이정숙(81)씨도 "경남 거창에서 35년 동안 사과를 기르다 12년 전에 양구로 터를 옮겼다"며 "여기 사과가 탄저병도 적고 야물어서(단단해서)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강원도 대표작물' 하면 감자를 흔히 꼽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요즘은 사과가 효자 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사과 재배지를 10년 단위로 내다본 결과 2030년대부터 2050년대까지 홍천·양구·정선·태백 등 도내 고랭지로 재배 적합 지역이 점차 북상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434㏊에 머물렀던 도내 사과 재배 면적은 점차 넓어져 2018년 947㏊, 2019년 1천92㏊, 2020년 1천124㏊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천579㏊, 올해는 1천630㏊로 10년 새 4배가량 확대됐다.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어 2012년 1천422t에서 2019년 1만486t, 2020년에는 2만160t, 지난해에는 2만2천552t으로 10년 동안 16배가량 증가했다.
농가 소득도 2018년 10에이커(4만여㎡)당 237만원, 2020년 357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군별 사과 생산량은 정선이 6천32t으로 가장 많았고 양구 4천53t, 홍천 3천103t, 영월 2천382t, 철원 1천410t, 평창 1천198t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고랭지에 사과 농가가 모여있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랭지 사과를 대표 농산물로 육성하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구군은 사과 명품과원 조성 사업과 지역 활력화 작목 기반조성, 과수 저온 저장시설·생력화 작업기·병해충 방제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농가를 도왔다.
이에 힘입어 양구 사과는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2017년에는 도내에서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정선군은 재배 기술보급과 체계적 품질 관리로 사과 명품화를 이끌고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농촌인력 지원센터 운영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월군은 고품질 과수 생산과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과수 품질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해 비료, 반사필름, 페로몬, 봉지 등 과수 재배에 꼭 필요한 자재를 농가에 지급하고 있다.
양구군 관계자는 "양구를 명품 사과 주산지로 만들고자 과원 내 묘목과 지주·관수·배수시설을 현대화하고 홍로·부사를 벗어나 '시나노 골드' 품종을 보급을 넓히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