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2천여 척 대피, 일부 항로 여객선 운항 통제

30일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제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폭우가 내리면서 탐방로가 통제됐다.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태풍 '송다' 영향 한라산에 100㎜ 넘는 폭우…탐방로 통제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동부에 호우경보가, 제주도 북부, 서부, 남부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제주 육상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까지 한라산 지역 강우량은 윗세오름 123.5㎜, 영실 101㎜, 백록담 남벽 87.5㎜, 사제비동산 81.5㎜를 기록했다.

제주시 선흘에 48㎜, 송당에 47㎜, 표선에 42㎜의 비가 내렸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한라산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어승생·돈내코·석굴암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고,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12척 중 진도, 우수영, 완도 등 3개 항로 3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더불어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오가는 항로인 모슬포∼가파도∼마라도, 산이수동∼마라도 항로도 통제됐다.

제주도 내 항구 및 포구에는 2천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제주도는 올레길 중 해안이나 하천을 가로지르는 저지대 코스의 경우 안전한 곳으로 우회하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산사태 및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에서 대피하고 바다와 하천에서 물놀이 등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따뜻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어 지형적인 영향으로 모레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또 "비가 내리는 동안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31일까지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