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가 나온 순간은 매우 극적이었다.
송승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했다.
송승환이 1군 경기 타석에 선 건 2019년 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다.
한화 마무리 장시환과 맞선 송승환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시속 124㎞ 커브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두산은 해결사 역할을 한 송승환 덕에 7-3으로 승리했다.
서울고 출신인 내야수 송승환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해 4월 1군 엔트리에 포함돼 4월 27일과 28일 롯데전에서 한 번씩 타석에 섰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송승환은 2020년에 결단을 내렸다.
당분간은 1군에서 뛰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2020년 8월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21사단에서 포병으로 복무한 송승환은 2022년 2월에 전역했고, 1군 진입을 위해 다시 뛰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61(155타수 56안타)의 정교함을 뽐낸 송승환은 7월 28일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훈 두산 타격 코치는 "송승환은 퓨처스 북부리그 최다 안타 1위다.
공격력은 증명된 선수"라며 "다양한 구종에 대처하는 콘택트 능력이 강점이다.
함께 2군에 있을 때 열심히 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송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품고 훈련했다"며 "강점인 타격 능력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8일 롯데전에서는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송승환은 29일 한화전 단 한 번 주어진 기회에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정훈 코치의 말처럼 그동안 흘린 땀을, 결승타로 보상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