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 대표 "파면은 부적절…김동연 지사의 입장 표명은 필요"
"술잔 아닌 수저 내리쳐…국힘, 원 구성 파행 원인 삼으면 안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29일 '술잔 투척' 논란을 일으킨 김용진 도 경제부지사의 행동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파면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대표는 해당 논란이 벌어진 지난 27일 만찬 자리에 김 부지사,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과 함께 3자 회동을 한 당사자다.

곽 대표는 김 부지사가 자신을 향해 술잔을 던져 접시가 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 기억으로는 김 부지사가 술잔을 곽 대표를 향해 던진 것이 아니고 수저를 테이블에 내리쳤고 젓가락이 튀어 올랐다"며 "테이블에 있던 술잔이 충격으로 튀며 접시에 맞았는지는 모르겠고 접시가 깨진 지도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 대표는 그러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곽 대표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 부지사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술잔이 아니라 수저였고, 곽 대표를 향해 던진 것이 절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그러나 김 부지사의 행동은 의회를 경시한 것으로 김동연 지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김 부지사의 행동이 우발적이지만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의회에 대한 무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김동연 지사가 이번 사태 해결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표현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 대표는 "김 부지사를 파면하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김 지사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의회 경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남 대표는 이번 논란이 원 구성 협상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일을 정쟁으로 활용하거나 도의회 파행 원인으로 지목해 끌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곽 대표가 고소했으니 형사 사건은 그대로 가고, 원 구성을 위해서는 전향적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표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27일 만찬에서 김 부지사와 남 대표 간 논쟁이 이어졌으며, 격분한 김 부지사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고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튀는 일이 발생했다"며 김 지사에게 김 부지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했다.

전체 의석 156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똑같이 차지한 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지난 12일 개원일부터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 집행부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한 뒤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안 등 민생 안건을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도는 원 구성에 양당이 먼저 합의하면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남 대표가 3자 회동을 주선, 만찬 자리가 마련됐다가 이같은 불상사가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