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우라와 레즈간 경기 때 골대 뒤편에 욱일기 내걸어
"욱일기, 아시아인들에 전쟁 공포 상기시키는 악의적인 행위일 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프랑스와 일본 프로축구팀 친선경기 중 서포터즈가 욱일기를 내걸고 응원한 데 대해 유럽 5대 축구 리그 전 구단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 레즈는 지난 23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친선 경기를 치렀다.

당시 골대 뒤편에서 서포터즈가 붉은 걸개와 함께 욱일기를 내걸어 큰 논란이 됐다.

이에 서 교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스페인 라리가 20개 구단,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이탈리아 세리에A 20개 구단, 프랑스 리그앙 20개 구단 등 총 98개 구단에 이런 상황을 메일로 알렸다.

그는 고발 메일에서 "이번 경기에 등장한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써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7년 독일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었다.

서 교수는 "이런 서포터즈의 욱일기 응원은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악의적인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벌금 1만5천 달러를 부과한 사실을 적시했다.

또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SNS에 등장한 욱일기 응원 사진과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욱일기 문양을 없앤 사례도 첨부해 유럽 구단들에 욱일기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줬다.

서 교수는 "향후 유럽의 명문 구단과 일본 구단의 친선경기가 벌어졌을 때 욱일기 응원이 또 등장한다면, 일본 구단에 강하게 항의해 경기장에서 퇴출해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