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내달 중순까지 연장 승인…군에 체포·수색 등 권한 부여
'국가부도' 스리랑카, 비상사태 연장…시위 주모자 체포
정치·경제 혼란 속에 최근 선포된 스리랑카의 비상사태가 연장된다고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의회는 전날 이 같은 비상사태 연장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자로 선포된 비상사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게 됐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군에 민간인 체포, 집회 금지, 수색 등의 권한이 주어진다.

앞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하자 당시 총리였던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위크레메싱게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와 함께 위크레메싱게 정부는 전날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쿠살 산다루완 등 반정부 운동가 2명을 체포했다.

지난 9일 수도 콜롬보 등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고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난입했으며 총리 관저도 불태웠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까지 14일 더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귀국 의사도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와이어 등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내각 대변인인 반둘라 구나와르데나는 지난 26일 "내가 아는 바로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둘라 구나와르데나 대변인은 "그는 싱가포르에 숨은 것이 아니며 망명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