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러 공장 매각 추진"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러시아 칼루가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러시아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경제 전문지 베도모스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폴크스바겐이 올해 말까지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공장을 다른 기업에 매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인수 예상 업체로는 카자흐스탄에 본사를 둔 아시아오토가 거론된다고 베도모스티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니콜라이 라우데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우리는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이메일 답변을 보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직후인 3월 8∼27일 부품 수급 난항 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그 이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금지 등 서방의 제재 결정에 따라 사업장 운영을 사실상 하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4천200여 명의 직원이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 노동조합 연맹은 폴크스바겐이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있는 다른 공장을 폐쇄하고, 그곳에 있던 시설을 칼루가로 옮기기로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올해 5월에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러시아 내 자회사 지분을 모두 러시아 국영연구소나 지방자치단체에 매각하고 철수하는 등 러시아에서는 외국기업이 생산기지를 철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