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출자 의향 밝혀"…2024년 설립 목표로 범시민 추진위 출범
대전에 본사 두는 투자은행 설립에 하나은행 참여 시사(종합)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 설립 움직임에 하나은행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추진되는 기업금융 중심의 신규 은행을 설립하는 데 자본금을 출자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전시를 예방한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도 이장우 시장에게 비슷한 뜻을 전달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구체적인 출자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은 은행 설립이 구체화하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금융사가 출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자본금 10조원 규모 신규 금융기관을 설립하려면 신뢰할 만한 기관·기업의 초기 자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되는 은행 성격이 일반 여신·수신 업무보다 창업기업 투자 중심의 기업 금융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 방향과 크게 겹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대전시는 보고 있다.

대전시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금융기관을 신규 설립 은행의 모델로 삼고 있다.

가칭 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해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중개·운용하는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신산업·신기술의 위험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 정책자금으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새로운 정책금융 지원 체계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강조할 방침이다.

대전에 본사를 두는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지역발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같은 공약을 내건 이장우 시장이 민선 8기 대전 시정을 이끌게 되면서 설립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시는 은행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이날 발족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지방은행 설립 특별위원회를 이끌었던 윤창현 의원이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는 2024년 설립을 목표로 앞으로 시청 관련 부서와 함께 중앙부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투자은행 필요성·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윤창현 공동추진위원장은 "기업금융 중심 은행은 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근본 체질을 개선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