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6-3으로 앞선 6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오승환이 세이브가 아닌 홀드를 챙긴 건, 올해 4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KBO리그 개인 통산 15번째다.
눈길을 끄는 건, 오승환의 등판 시점이다.
지난 4월 29일 KIA전에서 오승환은 9회말에 등판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삼성 벤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초과로 '자동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27일 한화전 6회 등판은 지난 4월 등판과 의미가 다르다.
오승환은 전반기 막판부터 크게 흔들렸고, 7월 4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 4피홈런 7실점(평균자책점 18.90)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월 수원 kt wiz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더니,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말에 첫 타자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오승환은 프로 첫 3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보직 변경'을 예고했고, 오승환은 27일 한화전에서 6회에 등판했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7회 이전에 등판한 건 2010년 6월 17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후 무려 12년 1개월 만이다.
당시 오승환은 5회말에 등판했고, 이 경기가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그해 7월부터 삼성 마무리로 뛰었다.
팔꿈치 통증을 앓았던 2010년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뛸 때는 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세이브(357개),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2011년 47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오승환은 44세이브를 챙겨 구원왕에 올랐다.
2022시즌도 삼성 마무리로 전반기를 보냈으나, 후반기 두 번째 등판은 '중간 계투'로 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장진혁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더니, 최재훈을 3루 땅볼로 잡고 노수광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건, 6월 26일 한화전 이후 5경기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