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사전계약 없이 기존 대기자에 순번 유지한 채 계약 전환
그랜저 대기량 5만대…4분기 출시 신형 그랜저 대기 벌써 3만명
현대차 전통의 베스트셀링카 그랜저의 완전변경 모델 '7세대 그랜저' 출시 시점이 올해 4분기로 예견되는 가운데 이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벌써 3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등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부품 공급난 탓에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의 출고 대기 물량은 5만대 이상 쌓여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출고 대기 적체가 이어지자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하더라도 사전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기 소비자가 원할 경우 순번을 유지한 채 신형 그랜저로 계약을 전환해주기로 했다.

신형 출시로 기존 모델이 단종될 경우 기존 계약자들이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리고도 차를 받지 못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신형 모델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이 시작되면 대기자들은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신형 사전계약을 따로 해야 한다"며 "이번 방침은 대기 고객의 불편을 덜고 신뢰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전국 영업점에서 신형 모델 출시 전까지 6세대 그랜저를 인도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7세대로의 계약 전환 방침을 안내하자 전환을 원하는 소비자가 지난주에 이미 3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달 초 현대차가 영업점에 전달한 예상 납기 정보에 따르면 그랜저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3.3 가솔린 모델과 LPI 모델의 경우 2개월 정도만 기다려도 되지만 2.5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은 올해 안에 출고가 어렵다.

현대차는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그랜저 대기량 5만대…4분기 출시 신형 그랜저 대기 벌써 3만명
현대차는 1986년 이른바 '각 그랜저'라 불리는 1세대 그랜저를 출시했다.

이는 7년간 9만2천571대가 팔려 연평균 판매량이 1만3천대 정도였다.

1992년 9월 나온 2세대는 16만4천927대, 1998년 10월 출시된 3세대는 31만1천251대가 각각 팔렸다.

이후 4세대(2005년 5월·40만6천798대), 5세대(2011년 1월·51만5천142대), 6세대(2016년 11월·63만2천732대) 등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었다.

연평균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성공의 상징에서 사실상 국민차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 배경이다.

아직 출시 전이고, 티저 이미지조차 공개되지 않았지만 7세대 모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사양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7세대 그랜저는 전면 양 끝을 가로지르는 가늘고 긴 LED 데이라이트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과거의 '각 그랜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준대형 세단에서 전장 5m가 넘는 대형 세단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대형 세단인 만큼 기능이 강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ADAS)과 각종 고급 편의 사양이 대거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7세대 그랜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출시 전까지 상품 개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판매, 서비스, 마케팅 전 부문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