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1억 만들기' 청년도약계좌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290만명 가입 청년희망적금 비과세 올해 일몰…재출시 불확실
금융 정책에 청년층 목소리 반영…5급 인력 증원
청년희망적금 만기시 청년도약계좌로 이전 검토된다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만든 청년희망적금이 2년 만기가 되면 청년도약계좌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290만명이 가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이자소득 비과세 제도가 올해 종료됨에 따라 청년층을 위한 새로운 '자산 형성 사다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년희망적금과 마찬가지로 청년도약계좌는 새 정부의 역점적인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이자소득 비과세 제도가 올해 종료됨에 따라 2년 만기 시 비과세 혜택 등을 제공해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청년층들은 정부의 지원 아래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탄 뒤 목돈 마련이 가능해지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이 만기가 됐을 때 청년도약계좌로 이전하게 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희망적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월 말 출시된 금융 상품이다.

2년간 월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자 소득 비과세, 저축 장려금 최대 36만원 지원 등으로 연이율 10%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청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올해 가입자를 끝으로 일몰로 종료되면서 국회가 재입법에 나서지 않는 이상 내년 이후 재출시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은 원래 올해 말로 일몰을 정해 일시적으로 도입했던 것이라 내년에는 가입을 안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재출시 여부는 불확정으로 현재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청년희망적금의 대안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도약 계좌가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청년도약계좌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70만원 한도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40만원을 지원해 10년 동안 1억원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다.

정부 지원금과 연금리 3.5%의 복리 효과가 상품의 핵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출시는 내년 초는 어렵다"면서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확정돼야 해 내년 상반기 출시도 애매한 면이 있지만 가급적 빨리 출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금융 정책에서 청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별정직 5급 1명을 충원하는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청년 세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사무관급을 증원함에 따라 새 정부의 청년 금융 지원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