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사람 공격하는 유기견에 골머리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떠돌이 개가 행인 등을 공격하는 사건이 해마다 반복해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24일 러시아 극동 매체 사할린인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 한 거리에서 유기견 3마리가 애완견과 산책 중이던 여자아이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여자아이가 팔 등을 다쳤고, 떠돌이 개들에게 물린 애완견은 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21일 오후 연해주 나홋카 한 거리에서도 어린아이가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홋카 당국은 아이를 공격하고 달아난 유기견과 이 개의 원래 주인을 찾는 조사에 나섰다.

올해 들어 캄차카주에서도 2∼6살 어린이들이 떠돌이 개에 얼굴과 다리 등을 물리는 사건이 잇따랐다.

이처럼 러시아 극동에서는 유기견의 공격으로 주민 등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도 떠돌이 개 문제를 언급하며 사하(야쿠티야)공화국, 자바이칼주, 캄차카주 등에 주민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하바롭스크주는 유기견 포획에 사용할 예산 470만 루블(약 1억400만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하바롭스크주 당국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유기견 860마리를 포획했다.

또 이번에 확보한 예산을 활용해 오는 9월까지 유기견 400마리를 추가로 잡아들일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외국산 마취제가 부족해 떠돌이 개 포획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