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5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9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WTI 가격은 0.14% 올랐으나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세계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49.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2.1에서 하락한 것으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의 서비스 PMI도 50.6으로 전달의 53보다 낮아졌으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도 7월 52.3으로 잠정 집계돼 전달의 52.7에서 하락해 2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0으로 전달의 52.7에서 50 아래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 수치는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수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크리스틴 켈리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약한 경제 지표가 원유 시장에 약세 심리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PMI의 하락은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를 부추긴다"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점도 "주요국들이 제멋대로인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이자, 시장에 침체 공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음에도 증산 확답을 받지 못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추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라 시장이 타이트하다며 이는 유가 하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