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6명은 범죄조직 용의자…경찰 1명·50대 여성 1명도 숨져"
브라질 경찰·범죄조직 총격전으로 18명 사망…공권력 남용 논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 북쪽에 위치한 빈민가 콤플렉수 두 알레마웅에서 21일(현지시간) 경찰의 범죄조직 소탕작전 과정에 경찰과 범죄조직간 총격전이 벌어져 18명이 사망했다고 브라질 당국이 밝혔다.

브라질 군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18명 중 16명은 범죄조직 용의자라면서 경찰관 1명과 50대 여성 1명도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브라질 변호사 단체는 해당 지역 보건기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사망자 숫자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날 작전은 차량 및 화물 절도, 은행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온 범죄 집단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400여 명의 경찰과 헬리콥터 4대, 무장 방탄 차량 10대가 투입돼 네 명을 체포하고 소총 4개, 권총 2개, 기관총 1개 등를 압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경찰의 이 같은 작전이 범죄 조직 소탕을 넘어서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명백한 과잉 진압이자 인권 침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경찰이 문을 부수고 집으로 들어와 집안을 뒤집어 놓고 부모님을 때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리우데자네이루의 또다른 빈민가 빌라 크루제이루에서는 경찰의 범죄조직 소탕작전 과정에 24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5월엔 빈민가 자카레징유에서 경찰과 범죄조직간 총격전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클라우지우 카스트루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이날 진압과정에서 숨진 경찰관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으나 경찰의 강경 진압 작전에 대한 비판이나 다른 사망자들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월 빌라 크루제이루 강경 작전에 대해 무고한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경찰의 작전을 두둔하고 축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