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연 8%로 1.5%포인트 추가 인하…"생산·소비 위축"
러시아 중앙은행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8%로 1.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세 차례 3% 포인트씩 내리고, 지난달에 다시 1.5% 포인트를 내린 데 뒤이은 다섯번째 인하 조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 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밝히면서 "현재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사업 활동 둔화도 지난달 전망보다 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경제 활동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계속해 생산과 운송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비 활동도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위축된 생산·소비 활동 장려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설명으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은 올해 연 인플레이션율을 12~15%로 예상하면서, 2023년에는 5~7%, 2024년에는 목표치인 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에 17.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에 15.9%, 이달 중순에는 15.5%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였던 마이너스 8~10%에서 마이너스 4~6%로 상향 조정했다.

2023년에도 마이너스 1~4%로 역성장을 기록한 뒤 2024년에는 1.5~2.5% 순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올해 평균 배럴당 80달러, 내년에는 70달러, 2024년엔 60달러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9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