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연준, 7월 FOMC서 기준금리 0.75%p 인상 가능성 커"
하나증권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인다는 점 등을 토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존에 예고한 대로 75bp(1bp=0.01%)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9%대에 진입한 이후 7월 100bp 인상 확률도 높아졌지만, 금리 인상 폭이 커질수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FOMC에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해 75bp 인상안에 반대하고 50bp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했다"며 "지난달 75bp 인상의 근본 원인이었던 장기 인플레이션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중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7월 2.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며 "10년 기대인플레이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회의부터 새로운 인물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투표권을 갖는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이달 중순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지명자가 연준 부의장에 임명됐고, 공석이었던 보스턴 연은 총재 자리에 수잔 콜린스 신임 총재가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 의결권을 갖게 됐다.

이와 관련, 전 연구원은 "이들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물가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등의 원론적인 코멘트를 하고 있어 자기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오는 9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달 연준의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을 보면 5개 지역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제조업 주문과 생산이 부진하며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고 있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이 점차 약화하면 연준도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9월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