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속 시설 종사자 135명 "복지서비스 퇴보·고용 불안" 반발

경기 평택시가 출연 기관인 평택복지재단을 정상화하겠다는 이유로 재단에 위탁해 운영 중인 노인복지관 등 공공 복지시설 8곳의 운영을 민간에 맡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택시, 복지재단 운영 복지시설 8곳 민간위탁 추진 '논란'
복지재단 소속으로 해당 시설에서 근무해 온 직원들은 "시설 운영을 민간 위탁하면 복지 서비스의 질적 퇴보와 고용 불안이 우려된다"며 "독선적인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1일 평택시와 평택복지재단 등에 따르면 시는 팽성노인복지관, 평택북부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8개 공공 복지시설을 복지재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설들에는 복지재단 소속 직원 135명이 근무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난 7일 돌연 복지재단에 공문을 보내 8개 시설의 위·수탁 계약을 올해 말로 종료(1곳은 2024년 말 종료)하고, 운영할 기관은 사회복지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평택시는 재단 소속 직원들의 신분이 바뀌는 중대한 사항임에도 이 같은 공문을 보낼 때까지 8개 시설 관계자들에게 사전 설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 시설 직원들은 "공공성이 생명인 복지시설을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게 과연 이용자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향후 운영기관 공모 시 고용 승계를 조건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민간 법인 소속으로 변경될 처지에 놓인 만큼 사전 설명이라도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그간 복지재단이 편법 수의계약, 직권 갑질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는 데다가 정책개발과 연구 등 본연의 역할이 아닌 복지시설 수탁 운영에만 몰두해 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그동안 복지재단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은 만큼 시설 위·수탁 업무는 종료시키려 한다"며 "시설에서 근무 중인 복지재단 소속 직원 135명의 고용 승계는 공개 모집 과정에서 조건으로 명확하게 해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분이 바뀔 상황에 놓인 시설 직원들에게 사전에 자리를 마련해 설명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