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로 텅 빈 마카오…'카지노 왕좌' 美에 내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마카오가 세계 카지노 '왕좌'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내줄 처지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그간 중국 정부가 본토의 카지노 산업을 불법화하고 마카오는 합법화함으로써 중국인들이 도박을 위해 마카오로 몰렸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마카오의 도박 수익은 라스베이거스의 6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1∼5월에는 29억달러(약 3조8천억원)로 라스베이거스의 32억달러(약 4조2천억원)에 역전됐다.

또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마카오 내 6개 합법 카지노 운영업체들은 2분기에 총 4억7천800만달러(약 6천27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으며, 방역 조치 강화로 중국인의 마카오 출입이 사실상 차단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해외여행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을 강화한 데 이어 6월부터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았던 마카오에 대해 검역 규칙을 대폭 죄었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뒤 귀가하는 중국인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9일 마카오 당국은 1주일 동안 도시 전체에 봉쇄령을 내린 데 이어 이후 5일간 더 연장했다. 이로 인해 모든 카지노의 문을 닫아야 했다.

이달 23일부터 카지노들은 조건에 따라 재개장할 수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여전히 우선시하고 있다.

마카오는 전체 수입의 80%와 고용의 3분의 1이 카지노에서 나오기 때문에 본토의 코로나 제로 정책 지속으로 본토인의 발길이 끊긴다면 카지노 산업은 물론 도시 전체의 경기 전망이 암담해진다.

이런 가운데 마카오 카지노 업장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 등의 조치를 준비 중이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회복이 2024년까지는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과 함께 20차 공산당 당대회 이후 코로나 제로 정책이 완화돼 마카오의 회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