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데 안도하며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9포인트(0.15%) 오른 31,874.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21포인트(0.59%) 상승한 3959.90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4.50포인트(1.58%) 뛴 11,897.65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6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6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도 잘 견디고 있는 모습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예상보다 구독자 감소가 적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 가입자가 97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200만 명 감소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가 거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면서 지수의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는 주택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512만 채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구글이 일시적 고용 중단을 발표하자 하락하기도 했지만 넷플릭스 효과로 기술주 중심 강세가 이어지자 나스닥이 2% 가까이 상승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폭이 재차 축소되자 반도체, 소프트웨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예상보다 적은 가입자 손실을 기록하자 7.36% 상승했다. 스트리밍 영업을 하고 있는 디즈니, 아마존, 애플도 각각 3.75%, 3.86%, 1.35% 동반 상승했다.

알파벳(0.06%)은 고용중단 발표 및 BNP파리바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소식에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라스베가스샌즈(4.36%), 원 리조트(3.96%)는 마카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다.

인텔은(0.85%) 도이체방크가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발표하자 하락하기도 했으나 반도체 법안 기대로 상승했다.

엔비디아(4.80%), AMD(4.13%), AMAT(4.07%) 등 여타 반도체 종목들은 미 상원에서 반도체 칩 생산 보조금 지원을 위한 법안에 대한 절차적 표결을 통과시키자 강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견고한 실적 발표로 시간 외로 5%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으나 마진율 둔화를 이유로 매물이 출회되며 0.80% 상승에 그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