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자 설움 씻은 사파타…PBA 정규투어 첫 번째 우승
스페인 출신의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가 통산 첫 번째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사파타는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이상대와 풀 세트 혈전 끝에 4-3(15-14 8-15 13-15 15-11 15-6 12-15 11-6)으로 승리했다.

2019년 PBA에 데뷔한 사파타는 정규투어에서 4번의 준우승만 차지한 '이인자'였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패해 한 번의 준우승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정규투어 결승전 역사상 최장 시간인 3시간 7분의 혈투을 벌여 첫 정규투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파타는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경기는 결승전답게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사파타는 세트 점수 2-2로 맞선 5세트를 15-6으로 제압하며 승기를 잡고, 6세트도 12-7로 앞서가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12-11에서 사파타가 친 회심의 뱅크샷이 말 그대로 '깻잎 한 장차'로 벗어났고, 이상대가 오히려 뱅크샷 2개로 6세트를 잡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사파타는 7세트에서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11-6으로 승리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전까지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던 이상대는 사파타를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명승부를 펼쳤다.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양고기 가게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아픔을 겪은 이상대는 이번 대회로 당구 팬에게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상대는 준우승 상금으로 3천4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