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ONS)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9.4% 올랐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982년 이래 4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로이터 집계 전문가 추정치(9.3%)보다도 약간 높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9.0%), 5월(9.1%)에 이어 석달 연속 40년 만에 최고치인 9%대를 기록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가장 높다.
통계청은 휘발유(42%), 식품(10%)이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영국 중앙은행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처럼 돼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다음 달 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올릴 확률을 거의 100%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전날 0.5%포인트 금리인상도 논의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격한 긴축은 경기침체 위험을 키울 뿐 아니라 현재 물가상승을 이끄는 외부 요인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생계비 증가 문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전날 기온이 40.3도를 찍으며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폭염까지 겹치면서 '불만의 여름'을 겪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전날 물가 상승을 반영해서 공공부문 임금을 올렸지만 노조에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우편, 철도 등 필수업무 종사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잇따라 파업에 나서면서 교통 등 사회 기반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차기 총리 및 보수당 대표직에 도전한 후보들은 생계비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세금 인하를 공약했지만 현재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은 세금인하가 물가상승세를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