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으로 처음 4·3 추념식 참석…책임 있게 노력할 것 약속"
희생자 총 1만4천660명·유가족 8만8천533명 인정
한총리, 제주서 첫개최 4·3위원회 참석…"완연한 봄 위해 최선"(종합)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4·3중앙위원회 30차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는 제주의 완연한 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4·3중앙위원회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주4·3특별법)에 따라 2000년 발족한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다.

위원회가 제주에서 열린 것은 출범 22년 만에 처음이다.

위원회는 제주4·3의 진상을 규명하고 제주4·3특별법에 근거해 희생자와 유족을 심사해 결정한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국가가 책임 있게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긴 세월 동안 아픔을 견뎌오신 희생자와 유족분들, 그리고 제주 4·3사건의 해결을 위해 진력을 다해 오신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총리, 제주서 첫개최 4·3위원회 참석…"완연한 봄 위해 최선"(종합)
한 총리는 2000년 제주 4·3특별법 제정, 2003년 제주 4·3 평화공원 조성 시작, 2021년 3월과 올해 1월 특별법 개정 등 4·3 바로잡기를 위해 정부가 기울인 노력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지난달부터 희생자 보상금 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2026년까지 모든 희생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희생자 한 분의 누락도 없도록 내년 1월부터는 제8차 희생자·유족 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제주4·3사건이 비극의 역사에서 벗어나 통합과 화해의 역사로 우리 사회에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제7차 추가 신고로 접수한 제주4·3 희생자 96명과 유족 4천95명의 인정 여부를 심사해 88명을 희생자로, 4천27명을 유족으로 인정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위원회가 결정한 제주4·3사건 희생자는 1만4천660명(사망 1만498명, 행방불명 3천650명, 후유장애 213명, 수형인 299명), 유족은 8만8천533명이 됐다.

위원회는 또 가족관계등록부에 사망기록이 없는 제주4·3 희생자 4명, 사실과 다르게 기록된 9명의 신청을 받아 가족관계등록부에 사망기록을 작성하거나 정정하도록 결정했다.

한총리, 제주서 첫개최 4·3위원회 참석…"완연한 봄 위해 최선"(종합)
작년 3월 4·3사건법 개정에 따라 4·3사건으로 인해 가족관계등록부가 작성돼 있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쓰인 희생자에 대해 4·3중앙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작성·정정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위원회는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42명의 실종선고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실종선고는 이해관계자나 검사의 청구로 법원이 진행하게 돼 있지만, 법 개정으로 제주4·3중앙위원회가 제주4·3 행방불명자로 결정된 희생자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실종선고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한 총리와 제주4·3중앙위원회 정부위원들은 회의 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유족회 대표 등과 함께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위원회 정부위원들이 이 공원에서 합동 참배를 한 것도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