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4위 출판사 합병에 법무부 제동…판권계약 경험 증언할 듯
작가 스티븐 킹, 美출판사 반독점 재판에 증인 출석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티븐 킹이 미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의 공룡화를 막겠다며 연방정부가 제기한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킹은 내달 1일 워싱턴DC 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연방정부 대 펭귄랜덤하우스 재판에 증인으로 설 예정이다.

이는 미 법무부가 출판업계 1위인 펭귄랜덤하우스가 4위인 사이먼앤드슈스터를 합병하는 것은 반독점이라며 이를 제지하기 위해 소송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1월 21억8천만달러(약 2조8천억원)에 합병 계약을 맺었다.

이에 미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합병이 성사될 경우 출판권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며 반독점 소송을 냈다.

킹은 인기 작가로서 법정에서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은 경험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소설의 대가인 킹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의 판권을 사들이는 출판사들과 계약한 경험이 많다.

미 검찰은 킹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사의 판권 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두 거대 출판사의 합병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발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독일 베르텔스만 소유의 펭귄랜덤하우스는 미국 출판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4위인 사이먼앤드슈스터는 킹과 존 그리샴, 댄 브라운, 힐러리 클린턴 등 저명 작가를 대거 보유한 출판사로, 모기업 비아콤CBS가 비핵심자산 처분의 일환으로 매각을 선언하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검찰은 출판권 경쟁이 줄어들면 판권 계약 시 작가의 수입이 줄고 출간되는 책의 종류와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펭귄랜덤하우스는 합병으로 오히려 작가에게 더 많은 수입이 돌아가고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반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