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에너지로 상대 괴롭히는 게 나만의 무기"
"아임 리틀 쏘니" 외쳤던 강성진…"성인대표팀 데뷔전 치르고파"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강성진(19·FC서울)이 설레는 마음으로 벤투호 데뷔전을 준비한다.

강성진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 고영준(포항), 강성진, 김주성(김천) 등 새로운 얼굴들을 불러들였는데, 그중에서도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준프로 선수로 서울에 입단한 강성진은 올 시즌 K리그1 20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성진은 19일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는데, 생각 보다 놀라서 얼떨떨하다가 그다음에야 기쁜 마음이 들었다"며 발탁 당시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명단을 볼 때 부모님과 함께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축하해주시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도 하셨다"고 했다.

서울 코치진과 선수들도 축하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성진은 "형들도 모두 축하해줬고, 즐기라고 이야기해줬다.

(기)성용이 형은 응원한다고 열심히 하고 오라고 했다"며 "(안익수)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가서 보여주고 오라고 하셨는데, 특히 감독님이 '가서 어깨 펴고 하던 대로 뽐내고 와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오산고 시절 감독으로 그를 지도한 차두리 서울 유스 강화실장도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간식을 한턱내라'는 말과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강성진은 사실 청소년 시절에도 벤투 감독을 마주한 적이 있다.

그는 "4년 전에 어린 마음에 벤투 감독님을 만나서 "아임 리틀 쏘니(손흥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감독님이 걸어가시면서 엄지를 날려 주셨는데 감독님은 기억을 못 하시겠지만, 내게는 기억이 남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강성진은 대표팀 새내기로 벤투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이제는 과거에 자신이 보였던 자신감을 실력으로 입증해야 할 때다.

강성진은 "운동장에서 밝은 에너지로 상대를 다양하게 괴롭히는 게 나만의 무기"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러면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지만, 이곳의 시스템이나 전술을 빨리 이해하고 적응해 데뷔전을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 서울 팬들과 내 주변 분들이 뿌듯해하실 수 있게 잘하고 싶다.

대회에서 형들과 함께 우승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시안컵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르고 24일 홍콩, 27일 일본을 상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