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로드리게스 물리치고 개인 첫 홈런더비 정상
'5천800억원을 거부한 남자' 소토, MLB 홈런더비 우승
전반기 막판 엄청난 액수의 재계약을 거부해 화제를 모은 후안 소토(24·워싱턴 내셔널스)가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소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1라운드에서 호세 라미레스(30·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18-17, 2라운드에서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6-15로 제압하고 올라온 소토는 결승에서도 몰아치기 실력을 뽐냈다.

결승전에서 먼저 타석에 등장한 신인 훌리오 로드리게스(21·시애틀 매리너스)는 정규시간 14개에 보너스 타임 4개의 홈런을 더해 총 18개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뒤이어 나선 소토는 정규시간에 15개를 넘긴 뒤, 1분의 보너스 타임 때 로드리게스의 기록을 넘어선 순간 두 손을 번쩍 들며 우승을 자축했다.

소토는 현시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다.

19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부터 홈런 22개를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올해도 전반기에만 20개의 홈런을 쳤다.

게다가 그는 '홈런 타자=삼진왕'의 공식을 거부한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지난해 빅리그 최다인 145개의 볼넷으로 출루율 1위(0.465)를 찍었고, 올해 전반기도 79개의 볼넷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소토의 소속팀은 워싱턴은 그를 붙잡기 위해 빅리그 총액 기준 역대 최고액인 15년 총액 4억4천만 달러(약 5천800억원)를 제시했지만, 소토는 이를 거부했다.

'5천800억원을 거부한 남자' 소토, MLB 홈런더비 우승
소토와 맞대결을 펼친 로드리게스는 간발의 차로 역대 MLB 홈런더비 최연소 우승을 놓쳤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전반기에만 홈런 16개에 21개의 도루에 성공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0순위'로 떠오른 선수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지난해 7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대한민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 김민우(27·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1라운드에서 코리 시거(28·텍사스 레인저스)를 32-24, 2라운드에서 3회 연속 홈런더비 우승을 노리던 피트 알론소(28·뉴욕 메츠)를 31-23으로 눌러 차세대 거포다운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홈런 더비 최고 이변은 역대 최고령 출전자인 푸홀스가 연출했다.

올해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푸홀스는 1라운드에서 연장전 포함 20개의 홈런을 때려내 2라운드에 진출했다.

전반기 2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며 1번 시드를 받은 카일 슈와버(29·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9개의 홈런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푸홀스를 보며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키웠던 젊은 선수들은 은퇴를 앞둔 영웅의 마지막 홈런 더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5천800억원을 거부한 남자' 소토, MLB 홈런더비 우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