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남 일대서 집중 발생…73개 숲 조사 결과 17곳서 확인
대나무 개화 후 집단 고사…국립산림과학원 원인 규명 나서
최근 경남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대나무에 꽃이 핀 뒤 집단 고사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실태 파악과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8일 전남 나주시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토론회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나무 집단 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관리가 되지 않은 숲의 대나무가 개화로 인해 말라 죽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국내 대나무 자생지는 총면적 2만2천42ha로, 이중 전남(8천183ha)과 경남(7천121ha)에 69%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경남 사천, 하동, 밀양 등 7개 시군 73개 대나무 숲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곳(43%)에서 개화 흔적과 함께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중 17곳(23%)에서는 집단 고사가 이미 발생한 상태였다.

대나무 집단 고사는 올해처럼 개화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2020년과 지난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 피해로 충남 당진시 일대와 울산 태화강 지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나무 숲이 오래됨에 따라 뿌리가 서로 얽혀 일어나는 양분 부족 현상과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 등의 급변한 기후 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이번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고사 영역이 넓어 우려스럽다"며 "현장토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건전한 대나무 숲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