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나 남부 아샨티 지역에서 최근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설사, 고열, 현기증, 구토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 결국 사망했다. 이들은 각각 입원 이튿날과 당일 숨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달 초 2명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등 관련 조치를 진행 중이며 접촉자들은 아직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국장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마버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기니에서 발견된 바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환자가 발생한 건 이번 가나 사례가 두 번째다. 첫 감염자는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마버그)에서 보고됐으며 이름도 해당 지역명을 따 지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알려져있다. 과일을 먹고 사는 박쥐에 의해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이나 직접적인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보통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고 눈과 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첫 증상 발현 8~9일 후 출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명률은 환자에 따라 24~88% 사이로 다양하다.
현재까지 승인받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