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남태평양 한가운데 외딴 섬에도 바이러스가 상륙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주민 40명이 모여 사는 영국령 핏케언섬(4.6㎢)에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섬 당국은 2020년 3월부터 유지해 오던 국경 통제 조치를 지난 4월 완화했으나 병원 치료를 목적으로 섬 밖을 나갔다 온 주민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인 '스터프'에 따르면 이 환자는 물론 그와 함께 섬 외부로 다녀온 주민들도 격리됐다.

이 섬은 뉴질랜드와 남미의 칠레 중간 지점에 있는 고도(孤島)로,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

핏케언섬은 원래는 무인도였지만 1790년 영국 해군의 바운티호에서 폭동을 일으킨 9명과 타히티 원주민 남녀 등이 배를 불태우고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유인도가 됐다.

현재 이곳 주민 대다수는 당시 정착한 이들의 후손들이다.

핏케언섬 주변의 3개 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자 주민들이 스스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숙박과 지역 특산품 판매 등 관광 수입원이 끊겨 지역 경제는 거의 파산 직전 상황에 처했다.

외국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은 다음 달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 섬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앞서 영국 연안 순시선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백신을 싣고 섬에 왔고, 이때 치과의사도 함께 상륙해 치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