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단체 "경찰, 김일성 회고록 반환해야…출판 자유 침해"
인문·사회과학 분야 출판사와 출판인으로 이뤄진 단체인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는 18일 "경찰이 압수한 '세기와 더불어' 재고와 자료를 출판사에 반환하라"고 경찰과 윤석열 정부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 김일성 주석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간한 민족사랑방을 압수수색한 서울경찰청과 윤 정부를 규탄한다"며 "대법원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30일 김승균 민족사랑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인쇄소에서 모든 자료와 재고를 압수했다"며 "국가보안법을 내세워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근거 없는 행정권 남용으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본 김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해 5월 26일에 이어 1년 사이에 경찰로부터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보수 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같은 해 9월 김 대표와 직원 1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