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신은섭이 소나무를 주제로 그린 작품전 '소나무 빛을 만나다'가 서울 종로2가 갤러리공간미끌에서 20일 개막한다. 서양화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화 작품 20 점이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인다.
신은섭은 새로운 방향에서 대상을 바라봤다. 기존 한국화에선 볼 수 없는, 누워서 하늘로 뻗은 장면이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형상을 그렸다. 특히 나무 뒤나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의 눈부심을 표현한 그의 그림은 한국화에 서양화적 기법을 절묘하게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묵의 농담으로 서양화의 역동성과 입체성을 그려낸 것이다. 미술비평가 주성열 세종대 교수는 신은섭의 작품에 대해 "동양화이면서 서양화적 기법으로 사물성을 극대화했고 이로 인해 대상이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평가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