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박주상 군의 완치,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박병호(36·kt wiz)는 8년 만에 박주상(17) 군을 만난 뒤, 감격에 젖었다.

박병호는 병마와 싸워 건강을 되찾은 박주상 군을 만나 "주상 군이 완치됐다는 소식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줬어요"라고 진심 어린 감사 인사도 했다.

박주상 군은 지난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프로야구 선수들, 특히 박병호에게 무척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박주상 군은 9살이던 2014년 7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여했다.

당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투를 벌이던 그는 KBO의 '소원 성취 이벤트'에 신청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박 군은 안타를 치고 달리는 이벤트에 참가했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박병호의 손을 꼭 잡고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 하기도 했다.

박병호 "박주상 군의 완치,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박주상 군은 의지를 꺾지 않았고, 병마와 싸웠다.

그리고 2022년 건강한 고등학생이 되어 잠실구장 마운드에 섰다.

박주상 군이 시구한다는 소식에 박병호도 잠실구장을 찾아, 박 군을 만났다.

박주상 군과 박병호는 서로에게 '큰 선물'이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8년 전에 박주상 군을 만난 걸 당연히 기억한다.

정말 많이 걱정했다"며 "박주상 군의 건강한 모습을 봐서 정말 좋았다.

대전에 사는 박 군이 내가 대전 방문 경기를 할 때 경기장에서 응원하러 왔다고도 한다.

지금까지 야구를 계속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2년 동안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해 전반기에만 홈런 27개를 치며 반등했다.

힘겨운 시간을 잘 버틴 박주상 군과 박병호는 서로를 보며 밝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