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이어 사우디와도 '이란 핵무기 저지' 선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의 중요성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이날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성명에서 이란이 '타국의 내정 간섭과 무장 대리세력을 통한 테러 지원, 역내 안보와 안정을 불안정케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전날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사우디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걸 돕고 사우디의 안보와 국토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측은 이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제항로에서 자유로운 상선의 이동을 보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대국 이란과 오랫동안 대립하다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

예멘 내전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는 사실상의 대리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에 앞서 이스라엘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했다.

13일부터 중동을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을 하고 "우리는 결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의 노력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