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은 "주위 반응 신경 쓰지 않는다"
디오픈 2R 공동 8위 구치 "LIV에 대한 비판이 동기부여 된다"
테일러 구치(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대한 비판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구치는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를 치고 공동 8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13언더파와는 6타 차이지만 남은 3, 4라운드에서 추격이 가능한 격차다.

올해 31세인 구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이 있는 선수로 올해 6월 출범한 LIV 시리즈로 갈아탄 선수 중 한 명이다.

PGA 투어를 등지고 LIV 시리즈로 향한 선수들에 대해 '돈에 눈이 멀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 등에 눈 감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구치는 "그런 이야기들이 동기부여가 된다"며 "오히려 LIV 선수들끼리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을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LIV 시리즈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우승자가 LIV 시리즈 소속이 아니면 좋겠다"고 말했고, 우즈 역시 "LIV 시리즈로 건너간 선수들은 PGA 투어를 배신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구치는 "분명히 LIV 선수들의 기량은 뛰어나다"며 "우리가 여러 비난을 받았지만 그래도 대회장에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6월 LIV 시리즈 개막전 이후 PGA 투어와 LIV 시리즈 선수들이 한 대회에서 '실력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 디오픈이 두 번째다.

6월 US오픈에서는 PGA 투어 선수들이 압승했다.

LIV 시리즈 선수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2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그러나 이번 디오픈에서는 2라운드까지 존슨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 구치가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20위 내에 LIV 시리즈 선수 5명이 포진했다.

디오픈 2R 공동 8위 구치 "LIV에 대한 비판이 동기부여 된다"
존슨은 구치와는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나는 사실 아무것도 읽지 않기 때문에 주위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른다"며 "다 각자 의견이 있기 마련이고,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일 뿐"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1위였던 존슨은 이번 대회 인터뷰실에 들어온 첫 LIV 소속 선수가 됐다.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과 1라운드 후 인터뷰 대상자 중에는 LIV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LIV 소속인 이언 폴터(잉글랜드)도 주위 반응을 무시하는 쪽에 가깝다.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 첫 홀에서 야유를 받았지만 "박수 소리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9번 홀(파4)에서는 50m 이글 퍼트를 넣기도 했다.

폴터는 2라운드까지 3언더파, 공동 36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