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는 무죄…항공기 사건과 관련성은 미확인

37년 전 항공기 테러 배후 의심받은 인도계 캐나다인, 총격 사망
37년 전 발생한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았던 캐나다인이 자신의 차 안에서 총을 맞고 숨졌다.

토론토스타는 15일(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전날 오전 뱅쿠버 외곽 상업지역의 한 주차장에서 리푸다만 싱 말릭(75)이 총기 공격을 받고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범인은 현장을 떠난 뒤였다.

인도 태생 시크교도인 말릭은 지난 1985년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발과 도쿄 나리타 공항 수화물 폭파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당시 항공기가 아일랜드 인근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모두 329명이 사망했고, 이 중 280명이 캐나다 국적이었다.

말릭은 또 다른 인도계 시크교도인 아자이브 싱 바그리와 함께 2000년에 캐나다에서 기소됐지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캐나다 검찰은 항공기 폭발을 시크 분리주의자들이 인도의 시크교 사원 공격 사건에 보복하기 위한 테러로 규정했다.

사업가인 말릭은 1972년 캐나다에 이민한 이후 시크교 분리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다만 현재까지 말릭에 대한 총격과 에어 인디아 항공기 폭발 사건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 인근에선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또 다른 차량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