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진 vs 김재향, 리틀야구 올스타 여자 선수의 투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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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KBO 넥스트레벨 캠프에 리틀야구 상비군 자격으로 참가해 꿈 키워
퓨처스 올스타 사전 행사 리틀야구 올스타전에서 투타 맞대결 6회초 남부 리틀야구 올스타 양서진(15)이 타석에 들어서자, 북부 올스타 좌익수 자리에 섰던 김재향(14)이 마운드로 뛰어왔다.
6회말 김재향 타석에는 양서진이 투수로 등판했다.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 사전행사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리틀야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였다.
각 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인 양서진과 김재향은 모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마지막 이닝에서 둘의 투타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남자 리틀야구 선수들은 양측 더그아웃에 각각 "양서진"과 "김재향"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투타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투수 김재향이 먼저 양서진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투수 양서진은 김재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리틀야구 올스타전도 두 선수의 대결 결과처럼 남부와 북부가 4-4로 비겼다.
경기 뒤 만난 양서진과 김재향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까르르 웃었다.
양서진은 "(김)재향이와 투타 맞대결을 할 줄 몰랐다.
원래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했다.
양서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88㎞까지 찍혔다.
그는 "팀 동료들이 '시속 88마일(시속 142㎞)'이라고 외쳐줘서 웃음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재향도 시속 80㎞가 넘는 공을 던졌다.
그는 "전력투구는 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서진이 언니 몸을 맞힐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둘은 6개월 전인 1월 KBO가 제주도 서귀포시에 마련한 2022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44명의 한국 야구 유망주가 캠프에 참여했다.
세종시 리틀야구단 외야수 양서진과 천안시 동남구리틀야구단 좌익수 김재향은 두 살 혹은 한 살 어린 남자 선수와 함께 훈련했다.
양서진과 김재향 모두 '한국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자격으로 넥스트 레벨 캠프에 뽑혔다.
당시 김재향은 "양서진 언니가 야구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양서진은 "지난해 연습경기를 할 때 재향이를 처음 봤는데 이번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같은 방을 쓰면서 아주 친해졌다"고 말했다.
캠프가 끝난 뒤, 리틀야구 대회 기간에 잠시 얼굴만 마주친 둘은 '한국 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6이닝 동안은 '적'으로 싸웠지만, 경기 뒤에는 누구보다 친한 언니와 동생으로 만났다.
둘은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갈 동료이기도 하다.
여자 선수들은 만 15세까지 만 13세 이하 남자 선수들과 함께 리틀야구에서 뛸 수 있다.
양서진은 올해까지 리틀야구에서 뛴 뒤 '당진주니어여자야구단'에 합류해 여자 야구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근에도 세종시 리틀야구단과 당진주니어여자야구단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양서진은 "내년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에 지원할 예정이다.
발탁되면 국가대표로 국제경기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여자야구로 조금 방향을 틀지만, 양서진의 최종 목표는 KBO리그 진출이다.
그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꿈만 같다"고 눈을 반짝이며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재향의 목표는 여자야구 국가대표와 국외리그 진출이다.
그는 "나도 여자야구 대표팀에 지원할 것"이라며 "나중에 미국, 일본 등에서 여자야구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행히 둘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양서진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야구가 좋으면 한 번 직접 해보라'고 권유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리틀야구를 시작했다"며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도 아버지가 지지해주셨다"고 전했다.
김재향은 대전고 야구부인 오빠 김재민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김재향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웠다.
오빠와 야구에 관한 얘기도 하고, 가끔 캐치볼도 한다"며 "내 꿈은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다.
이후 미국, 일본 등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야구는 이제 남자만의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야구 선수로 뛰는 여자 선수가 적은 것도 현실이다.
양서진과 김재향은 낯설고 험한 길을 웃으며 걷고 있다.
둘은 1월 제주도 넥스트 레벨 캠프에서 '전문 교육'을 받았고, 6개월 뒤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잠실구장에 섰다.
한국 야구에서도 유리천장은 아직 두껍지만, 이를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무척 뜨거웠던 7월 '한국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 선 양서진과 김재향의 마음에 불꽃이 일었다.
/연합뉴스
퓨처스 올스타 사전 행사 리틀야구 올스타전에서 투타 맞대결 6회초 남부 리틀야구 올스타 양서진(15)이 타석에 들어서자, 북부 올스타 좌익수 자리에 섰던 김재향(14)이 마운드로 뛰어왔다.
6회말 김재향 타석에는 양서진이 투수로 등판했다.
2022 KBO 퓨처스 올스타전 사전행사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리틀야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였다.
각 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인 양서진과 김재향은 모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마지막 이닝에서 둘의 투타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남자 리틀야구 선수들은 양측 더그아웃에 각각 "양서진"과 "김재향"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투타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투수 김재향이 먼저 양서진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투수 양서진은 김재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리틀야구 올스타전도 두 선수의 대결 결과처럼 남부와 북부가 4-4로 비겼다.
경기 뒤 만난 양서진과 김재향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까르르 웃었다.
양서진은 "(김)재향이와 투타 맞대결을 할 줄 몰랐다.
원래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했다.
양서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88㎞까지 찍혔다.
그는 "팀 동료들이 '시속 88마일(시속 142㎞)'이라고 외쳐줘서 웃음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재향도 시속 80㎞가 넘는 공을 던졌다.
그는 "전력투구는 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서진이 언니 몸을 맞힐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둘은 6개월 전인 1월 KBO가 제주도 서귀포시에 마련한 2022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44명의 한국 야구 유망주가 캠프에 참여했다.
세종시 리틀야구단 외야수 양서진과 천안시 동남구리틀야구단 좌익수 김재향은 두 살 혹은 한 살 어린 남자 선수와 함께 훈련했다.
양서진과 김재향 모두 '한국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자격으로 넥스트 레벨 캠프에 뽑혔다.
당시 김재향은 "양서진 언니가 야구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양서진은 "지난해 연습경기를 할 때 재향이를 처음 봤는데 이번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같은 방을 쓰면서 아주 친해졌다"고 말했다.
캠프가 끝난 뒤, 리틀야구 대회 기간에 잠시 얼굴만 마주친 둘은 '한국 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서 다시 만났다.
6이닝 동안은 '적'으로 싸웠지만, 경기 뒤에는 누구보다 친한 언니와 동생으로 만났다.
둘은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갈 동료이기도 하다.
여자 선수들은 만 15세까지 만 13세 이하 남자 선수들과 함께 리틀야구에서 뛸 수 있다.
양서진은 올해까지 리틀야구에서 뛴 뒤 '당진주니어여자야구단'에 합류해 여자 야구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근에도 세종시 리틀야구단과 당진주니어여자야구단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양서진은 "내년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에 지원할 예정이다.
발탁되면 국가대표로 국제경기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여자야구로 조금 방향을 틀지만, 양서진의 최종 목표는 KBO리그 진출이다.
그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꿈만 같다"고 눈을 반짝이며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재향의 목표는 여자야구 국가대표와 국외리그 진출이다.
그는 "나도 여자야구 대표팀에 지원할 것"이라며 "나중에 미국, 일본 등에서 여자야구 선수로 계속 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행히 둘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양서진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야구가 좋으면 한 번 직접 해보라'고 권유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리틀야구를 시작했다"며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도 아버지가 지지해주셨다"고 전했다.
김재향은 대전고 야구부인 오빠 김재민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김재향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웠다.
오빠와 야구에 관한 얘기도 하고, 가끔 캐치볼도 한다"며 "내 꿈은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다.
이후 미국, 일본 등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야구는 이제 남자만의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야구 선수로 뛰는 여자 선수가 적은 것도 현실이다.
양서진과 김재향은 낯설고 험한 길을 웃으며 걷고 있다.
둘은 1월 제주도 넥스트 레벨 캠프에서 '전문 교육'을 받았고, 6개월 뒤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잠실구장에 섰다.
한국 야구에서도 유리천장은 아직 두껍지만, 이를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무척 뜨거웠던 7월 '한국프로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 선 양서진과 김재향의 마음에 불꽃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