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러시아 철수 기업에 '눈독'…유치환경 조성 박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제재 와중에서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이 이들 철수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15일(현지시간) 텡그리뉴스와 리아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러시아를 떠나는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관련 부처 등에 지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약 1천400개에 달하는 외국기업들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며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카자흐스탄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서방측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진출 기업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서방으로 돌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카자흐스탄의 기업환경 조성 계획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며 원칙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외부로부터 전례없는 이전 압력을 받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외국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는 현상은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 카자흐스탄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연초 대비 12.7% 증가한 2만5천개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기업이 올해 1월 대비 16개사가 줄어든 반면 러시아 기업은 1천566개, 벨라루스 업체는 120개가 각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러시아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유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