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방위 맡겠다며 억지…방송장악 의도 드러내"
박홍근 "합의문 초안 써보고 있는 상황…與 결단 남아"(종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여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맡겠다고 억지·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방송장악 의도를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정부를 편들기 위한 국회 판짜기를 고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은 외교·통일·국방·안보·경제분야 상임위를 우선해서 맡겠다고 나서는 게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외통위·정보위 등의 상임위를 맡지 않겠다고 한다.

이런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과방위를 맡겠다고 하는 이유는 명약관화다.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감사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은 언론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엎어진 운동장이었다'고 하지만, 엎어진 것은 언론이 아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입법부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동조하며 대통령실 국회 분소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과 언론장악 시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합의문 초안 써보고 있는 상황…與 결단 남아"(종합)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합의문의 초안까지도 써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의 제 시간을 다 비워두고 '스탠바이'를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런 태도는 여당이 좀 먼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제는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알았으니 결단만 하면 될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로서는 사실 많은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의 대승적인 양보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행안위와 과방위 외에는 모두 여당에 선택권을 주겠다는 방침을 두고 "이렇게 과감하고 전폭적으로 여당의 입장을 고려해 준 경우가 있느냐"며 "남은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감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