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은 지난 11일 밤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 작품들은 정말 내가 쓴 게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을 사칭한 가짜 작품들을 공개했다.
그는 동영상과 이모티콘 등도 동원해 온라인에서 자신이 벌이는 '가짜 모옌 작품' 색출 작업을 소개했다.
모옌은 심지어 자신을 사칭한 글이 한 대학 교재에도 실려 원고료로 400위안(약 7만8천원)을 받았다면서 해당 글을 쓴 사람은 정체를 밝히고 원고료를 찾아가라고 했다.
모옌은 자신을 사칭한 작가들의 재능에 감탄한다며, 그런 재능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아도 되며 세상에 나와 본인들이 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 문학사에서 단 한 편의 시로도 명성을 얻은 사례가 많다"며 "이렇게 좋은 당신의 시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올라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게 되어 안타깝다.
가명에 의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모옌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후부터 자신을 사칭한 글을 단속하면서 '내가 쓴 게 아니다' '누가 쓴 건지 알고 싶다', '잘 쓴 글이다.
내 이름을 빌릴 필요가 없다'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렸다.
모옌 외에 양장(楊絳), 장아이링(張愛玲) 등 중국 저명 작가를 사칭한 가짜 글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그 진위를 판별하기가 어렵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전했다.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아Q정전'의 루쉰(魯迅)의 저작임을 사칭한 글도 대량으로 인터넷에 떠돌자 베이징의 루쉰 박물관은 2017년 온라인 정보시스템을 개시해 진짜 루쉰이 쓴 문장인지 여부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