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29%가 석면 건물…안전 모니터링 시급"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3곳에서 여전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인천 유치원, 초·중·고, 기타 학교 968곳 중 280곳(28.9%)은 석면을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에 남아 있는 석면 면적은 64만1천45㎡에 달한다.

전국 학교 석면 면적의 4.1%다.

올해 여름·겨울 방학에는 인천 내 학교 34곳에서 석면 철거공사가 이뤄지는데, 16곳에서는 5천㎡ 이상의 석면을 제거할 예정이다.

인천환경련은 "작업 환경이 좋지 않은 여름방학에만 학교 8곳에서 1천㎡ 이상의 석면 철거 공사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방학에 이뤄지는 석면 철거사업은 감시망이 부족해 마구잡이식 공사가 횡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철거공사 기간을 확보해 안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석면 철거 일정을 미리 공개하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민관협의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악성 중피종·후두암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그전에 지은 건축물에서는 자재로 널리 사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