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인공지능(AI) 사업과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총괄해온 임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퇴사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카르파티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테슬라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이제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AI·오픈소스·교육 분야 기술 작업에 대한 장기적인 열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카르파티의 그간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카르파티는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의 핵심 기술을 감독하는 컴퓨터 비전 팀 등을 이끌면서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FSD는 테슬라가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능으로, 테슬라는 FSD 장착 차량에 대해 1만2천달러(약 1천570만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앞서 2016년 말 머스크는 "단 한 번의 터치도 하지 않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까지 운전할 자율주행 차량을 1년 이내에 개발할 것이라 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완제품을 내놓지 못했으며, 교통 인식 크루즈 컨트롤·차선 유지 및 자동 탐색 등 운전자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르파티의 퇴사가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에 있는 오토파일럿 사무실 폐쇄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해당 사무실을 폐쇄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350명 가운데 229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 사무실은 주로 고객 차량의 오토파일럿 관련 데이터를 평가하고 AI 개발에 필요한 학습데이터를 입력하는 이른바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었다.
오토파일럿은 미국 내에서 각종 사고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 미국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은 작년 6월 이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된 자동차 충돌사고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작년부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